한국가정평화협회 창원지회 창설대회 축사(통각 스님)

한국가정평화협회 창원지회 창설대회 축사(통각 스님)

한국 가정평화협회 창원지회 창설대회 축사 전문

일시: 2018년 5월 12일

축사자: 한국불교태고종 창원선운암 주지, 통각스님

 

늘 좋은 날 되시기를 합장 드립니다. 오늘 가정평화협회 창원지회 창설대회를 주관하는 모든 분께 격려의 말씀과 더불어 축하를 드립니다. 창설대회를 위해 참석하신 여러분들께도 좋은 일들만 있기를 바랍니다. 저는 한국불교 태고종 선운암 주지 통각입니다. 창원지회 박상태 지회장님은 세상을 이롭게 하는 일에 항상 앞장서며 만남의 시간을 같이한 인연과, 창설자께서 이미 10여년 전부터 여러 봉사단체를 만들어 세계적인 활동을 전개해 왔기 때문에 해외 봉사 활동에 참여했던 인연으로 축사를 맡게 되었습니다.

오늘 소승은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라는 책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포기를 모르는 불굴의 정신과 삶에 대한 투쟁을 담고 있는 책입니다. 삶이란 무엇인지 돌아보게 하는 마력을 가지고 있지요. 몇 달 동안 고기를 잡지 못한 늙은 어부가 이틀 밤낮의 사투 끝에 잡아 올린 청새치를 우리 삶으로 비유하면 무엇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돌아오는 길목에 피냄새를 맡고 몰려드는 상어 때에 뜯겨, 애써 잡아 온 청새치가 앙상한 뼈만 남았을 때의 심정은 무엇과 비교할 수 있을까요?

우리 삶이 소설 속 노인처럼 망망대해로 나가는 배와 같다면 우리는 과연 이틀 밤낮의 사투 끝에 무엇을 끌어올릴 수 있을까 고민해 보았습니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삶 속에서 무언가를 건져 올리기 위해 낚싯대를 던집니다. 누군가에게는 명예일 수도 있고 돈일 수도 있지요. 또 누군가에게는 결혼, 취직, 건강이겠지요. 우리 사람들은 끊임없이 무언가를 낚아 올리기 위해, 계속 꿈을 꾸기 위해 낚싯대를 던져야 하는 것 같습니다. 이 소승은 그 푸른 물속에서 부처를 건져 올리고 사바세계를 떠도는 가여운 사람들을 건져 올리고 싶습니다.

오늘날 21세기를 넘어서면서 인류는 어느 종파에만 구원이 있다고 믿지 않습니다. 사상이나 종파의 이념을 넘어 새로운 영적 각성 운동이 시작되어야 할 이 시기에 가정평화협회 창설은 너무나 당연하고 모두가 함께 해야 할 공익단체라고 소승은 감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또한 창설자의 선친께서는 이미 범종교적으로 세계 평화운동을 이끌어 오신 분으로 특히 외국에서 더 잘 알려진 분입니다. 많은 종파의 지도자들을 하나로 묶고 초종교적으로 세계평화 운동을 전개하고자 평생을 헌신한 분입니다. 소승도 수차례 그분의 행사에 참석하여 감동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 뒤를 이어 아드님인 문현진 박사께서 그 위업을 이어받아 새로운 영적 각성 운동을 전개하는데 있어, 우리나라의 건국이념과 같은 홍익인간의 사상으로 남북통일을 이루어 세계 속의 주인공이 되자고 하는 주인주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여러분들께 꼭 권장하고 싶은 책이 있습니다. (가정평화협회)창설자가 저자인 ‘코리안드림’입니다. 이 책은 미국 국방부로부터 2018년 국제정세분석 분야에서 읽어야 할 책으로 선정되었습니다. 부끄럽게도 우리나라 사람만 이 내용을 잘 모르고 있습니다.

가정평화협회 창원지회의 무궁한 발전을 바라면서 축사에 갈음코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한국가정평화협회 지회창설대회 기조연설문

한국가정평화협회 지회창설대회 기조연설문

 

인사말

내외 귀빈 여러분, 가정평화협회 창설회원 여러분, 역사적인 가정평화협회의 지회 창설대회에 함께 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가정의 중요성

에드워드 기번이 쓴 <로마제국 흥망사>는 로마제국의 흥망성쇠를 집대성한 역사서로 유명합니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로마제국은 기원전 8세기부터 무려 1200년간 유럽 지중해 연안의 모든 지역을 통일하고, 북아프리카와 아시아까지 확대되었던 대 제국이었습니다.

이러한 대제국이 멸망한 원인에 대해 많은 학자들은 게르만족의 침입, 중앙집권 체제의 해체, 기독교의 영향 등 정치 종교적인 이유를 꼽습니다. 그러나, 18세기에 에드워드 기번은 그 이유를 다른 측면에서 보았습니다. 그는 “대 로마제국이 멸망한 것은 가정의 굴뚝에서 연기가 사라졌기 때문이다.”라고 말하며 로마제국의 몰락의 원인이 정치 종교적인 이유 뿐만이 아니라 보다 근본적인 원인, 즉 가정의 붕괴에서 비롯되었다고 보았습니다. 당시 로마의 가정들은 전쟁비용 부담으로 인해 재정이 피폐한 상황이었습니다. 여기에 목욕탕 문화의 성행으로 대표되는 문란한 성 문화는 가정의 붕괴를 더욱 촉발했던 것입니다. 대로마제국의 멸망 원인이 가정의 붕괴에 있다는 역사적 사실은 우리가 어찌보면 사소하게 생각하고 있는 가정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가 될 것입니다. 이는, 한 가정, 한 가정은 사회의 핵심 구성원이고, 건강한 가정이 국가의 든든한 초석이 됨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신사 숙녀 여러분, 우리가 체험하는 가장 가깝고 근본적인 관계는 바로 우리들의 가정 안에서 찾아진다는 것에 여러분 모두가 동의하실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종교와 인종과 국적에 상관없이 가족관계의 친밀함이란 보편적인 이상인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들은 가족이 아닌 사람이라도 가까운 사람이라면 가족관계의 호칭을 써서 친밀함을 표현합니다. 존경하는 어른이나 스승은 내 부모 같다고 합니다. 가까운 친구면 내 형제자매 같다고 합니다. 특별히 아끼는 어린 사람은 내 아들 같다, 내 딸 같다고 표현합니다. 이러한 친밀함이 있기 때문에 가정은 자연스런 사랑의 학교요, 상호의존과 사회적 결속을 위한 배움의 터인 것입니다.

인간의 경험 중에 가장 놀라운 것 하나는, 모든 사람들은 인생의 출발을 스스로 선택한 것이 아니라 주어진 환경에서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부모의 사랑에 의해 이 세상에 태어납니다. 그리고 생존과 성장을 위해 육체적, 정신적, 영적 요소를 부모의 돌봄과 사랑을 통해 제공 받습니다.  그리고 조부모와 형제자매들과의 관계 속에서 사랑을 체험하면서 인간은 본래 사회적인 존재이며, 그렇기 때문에 서로 의존한다는 사실을 처음부터 가정 안에서 배웁니다. 그 직접적인 결과로 우리는 우리의 정체성과 우리 삶의 목적과 행복이 다른 사람들과의 소중한 사랑의 관계에서 결정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창조목적 

내외 귀빈 여러분, 이렇게 중요한 가정은 바로 하나님이 인간을 창조한 목적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단지 창조주로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인류의 부모가 되어 당신의 아들, 딸인 인간과 함께 이 지상에 평화로운 세계를 건설하려 하셨습니다. 창조주요, 인류의 부모 되시는 하나님의 가장 큰 소망은 인간으로부터 저 멀리 떨어져 인간을 지켜보는 초월적 신이 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인간의 잘못에 대해 벌을 주는 심판자가 되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 분의 소망은 모든 인간과 사랑의 부자 관계를 맺으며 인간과 함께 영원히 살아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관계를 통해 하나님은 당신의 진리와 정의와 선을 아들, 딸 되는 인간들에게 물려주고자 하셨습니다. 이와 같은 하나님의 이상과 소망이 뿌리를 내려야 하는 신성한 곳이 가정이고, 그 가정들이 평화 이상세계를 위한 기초단위가 되는 것이며, 그렇게 되었어야 하는 것입니다.

 

보편 원리와 가치

지금은 예로부터 전해오는 인류 보편적인 영적 원리와 가치들을 명확히 하고 드러내야 하는 때입니다. 인류 보편적인 영적 원리와 가치들은 오늘날 인류가 혼돈을 뚫고 하나의 궁극적 목표로 나아갈 수 있는 절대필요의 나침반이 될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보편적 원리와 가치들의 증거는 멀리서 찾을 필요가 없습니다. 위대한 종교전통을 보십시오. 각 종교마다 교리의 차이는 있지만 그것은 전체 가르침의 작은 일부분에 지나지 않습니다. 종교 가르침의 대부분은 인간 본성에 대한 보편성과 구원이 선택된 일부 소수에 한정되어 있지 않고, 모든 인류에게 보편적으로 열려 있음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불교 경전 <대반열반경>에 보면 “일체중생실유불성[一切衆生悉有佛性]” 이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이것은 석가모니만 부처님이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중생이 부처님이 될 성품을 가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 말씀에 입각해서 보면, 일부 특정한 사람만이 부처님이 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불교는 모든 인류가 부처님이 될 수 있도록 인류를 인도할 사명이 있는 것입니다. 우리 나라에 들어와 있는 불교를 대승불교라고 부릅니다. 대승은 ‘큰 수레’를 뜻합니다. 이것은 그 이전의 불교인 작은 수레를 의미하는 ‘소승’과 대비하여 부르는 것으로써, 불이 난 곳에서 많은 사람을 구하기 위해서는 작은 수레가 아닌 큰 수레가 필요하다는 뜻을 담고있다고 합니다. 모든 중생을 구제하고자 하는 불교 근본의 사명을 나타내는 참으로 의미있는 유래입니다.

동양철학을 보면 어떻습니까? 맹자는 ‘인간은 누구나 측은지심, 수오지심, 사양지심, 시비지심을 가지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모든 인간의 본성은 선하다는 것을 이야기했습니다. 왕양명은 “양지(良知)”라는, 인간 누구나 가지고 있는 본성의 마음을 이야기 했습니다.

기독교의 가르침도 마찬가지입니다. 창세기 1장 27절에 “하나님이 자기 형상대로 인간을 창조하셨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말씀은 인간은 하나님을 닮은, 하나님의 아들과 딸로서 모두 존엄하다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사도행전 17장 27절에 보면, “하나님은 모든 사람 가까이에 있다”고 하였으며, 디모데 전서 2장 4절을 보면 “하나님은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으며, 진리를 아는 데에 이르기를 원하신다.”고 하였습니다. 일부 소수가 주장하는 바 처럼, 예수님을 믿으면 천국에 가고 불신자는 지옥에 간다는 것은 기독교의 근본 가르침과는 거리가 먼 것입니다.

이처럼, 역사적, 시대적, 사회문화적 환경에 따라 다양한 종교가 존재해왔지만 모든 위대한 종교의 궁극적 목적은 동일합니다. 종교는, 하나님께서 인류를 그 목적으로 인도하는 다양한 길입니다. 그 궁극적 목적은 바로 모든 인류가 단 한 명의 예외도 없이 하나님 아래 하나의 가족으로 평화롭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날의 종교는 이러한 하나님의 궁극적 목적과 보편적 원리와 가치, 그리고 이에 상응하는 종교 고유의 사명을 상실한 채, 각각의 교리와 의례를 절대화하고 있습니다. 조직과 교세의 확장에 치우치고, 타종교와의 차이점에 초점을 맞추며 개별화, 파편화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종교 정체성에 기반한 갈등이 증폭되어 인류를 위협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2014년에 호주의 경제평화연구소에서 테러에 의한 사망자 수가 가장 많은 국가를 발표했습니다. 1위가 이라크, 2위는 나이지리아 등인데 1위부터 6위까지의 모든 나라가 다 종교분쟁에 의해 발생한 테러로 그렇게 수많은 사람이 사망한 것이었습니다.

종교는 인류의 갈등과 싸움의 해결자 역할을 하며 인류문명을 선도하는 영적 구심점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오히려 종교가 신의 이름으로, 신앙의 이름으로 타인을 악으로 규정하고, 테러까지 자행하는 종교 급진주의 형태를 띠면서 갈등을 조장하고, 인류의 생존까지 위협하는 진원지가 되고 있는 역설적인 상황인 것입니다. 오늘날 인류는 그런 종교인들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눈길을 보내고 있습니다. 종교라는 이름이 인간의 성숙함의 징표가 되어야 하는데, 오히려 우매함과 폭력을 상징하는 골칫거리로 전락해버린 안타까운 실정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서구의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자신을 ‘SBNR’ [I am Spiritual But Not Religious; 나는 영적이지, 결코 종교적이지 않다.] 로 표현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종교에 대해서 부정적이고 회의적이 되어가고 있는 오늘날의 인류는, 반면에 영성에 대한 관심은 더욱 증대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영성이 단지 개인의 웰빙적 차원에서 정신적 안식을 찾는 영성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서양철학자 헤겔의 말처럼, 인간의 본성은 보편성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보편적 원리와 가치를 지향하지 않는 영성은 참된 영성일 수 없습니다. 참된 영성의 핵심은 인류가 더불어 행복하게 살아가고자 하며, 보다 보편적인 것을 지향하려는 의지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의지를 역사 속에서 실천하고자 하는 결단입니다. 현대인들에게 있어서 본질적으로 필요한 것은, 보편적 원리와 가치를 가지고 타인과 더불어 살기 위해 자기희생도 마다하지 않는 실천적 영성입니다.

오늘날 인류에게는 인류를 하나로 묶어줄 수 있는 강력한 실천적인 영적 비전이 필요합니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 중심의 가정을 통한 평화세계”입니다. 사람을 기독교인, 불교인, 이슬람교인으로 분류하지 않고, 백인종, 흑인종, 황인종으로 분류하지 않으며, 한국인, 일본인, 미국인으로 분류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을 하나님의 귀한 아들 딸로 평등하게 바라보며 하나님의 영원한 가정의 일원으로 존중하는 영적 비전입니다.

 

하나님을 중심 한 가정의 중요성

근본적인 인권과 자유의 이상은 사람이 세운 어떤 기관에 의해서가 아니라 창조주 하나님에 의해서 부여되었고, 그렇기 때문에 신성한 것입니다. 이러한 인권과 자유의 이상이 먼저 조성되고 체험되는 곳이 바로 가정이며, 이어서 사회와 국가와 세계로 공유될 수 있습니다. 그러한 가정들이 세워짐으로써 인류는 각성될 수 있고 평화와 공영의 세계를 건설하는데 적극 참여할 수 있습니다.

 

행동요청

지역사회 지도자 여러분, 오늘 우리는 역사의 변곡점에 서 있습니다. 세계는 지금 인간의 영적 의식의 또 다른 대각성을 위한 기회로 무르익고 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신성해야 할 가정이 우리 눈 앞에서 현대 문화 속에 작용하는 많은 파괴적인 세력들에 의해 무너지며, 사회를 결속시켜 온 기능이 해체되고 있습니다.

본 가정평화협회가 주창하는 ‘하나님을 중심 한 가정’은 가정의 신성을 회복하여, 인류의 모든 긍정적인 발전에 있어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입니다. 이런 가정이 없이는, 인류가 이 시대의 도전을 감당하고, 우리들의 자녀와 후손을 위한 밝은 미래를 건설할 수 있는 도덕적인 명확성과 확신을 가질 수 없습니다. 인류가 가야 할 길은 우리가 이 진리를 얼마나 잘 이해하고 그것을 실행하기 위해 오늘 어떤 선택을 하는가에 달려있습니다.

인류가 종교와 인종과 문화와 경제적인 갈등으로 인해 점점 더 분열되고 있는 이 때에, 우리는 공통의 목적을 찾아 모든 인간이 하나님의 자녀로 존중 받고, 각 가정에서부터 하나님 중심의 가정을 이루어, “하나님 아래 인류 한 가정”의 세계가 실현될 수 있도록 서로 협력해야 합니다. 신앙과 양심을 따르는 사람으로서 우리는 교리와 이데올로기의 차이를 초월하여 세계의 위대한 종교 전통의 유서 깊은 가르침에 담겨있는 보편 원리와 공통 가치를 인지하며, 서로 협력해야 합니다.

가정평화협회 지회의 공식 출범에 있어서 이러한 이상이 성취될 수 있도록 함께 손을 잡아주십시오. 하나님의 축복이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에 충만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창설대회 국내 보도자료

창설대회 국내 보도자료

창설대회에 대한 소식이 뉴시스, 중앙일보 등 국내 유명 언론사에서 보도되었습니다. 기사를 몇 가지 소개해 드립니다.